00:24 [익명]

재수가 너무 힘들어요 재수 포기하고 싶습니다 고등학교 3년동안 놀다가 내신맞춰 대학가려고 했는데 작년 경기권 약술논술 +

고등학교 3년동안 놀다가 내신맞춰 대학가려고 했는데 작년 경기권 약술논술 + 교과로 6장 다 떨어지고 합격한 대학이 없어서 재수를 시작한 학생입니다 분당 일반고 졸업해서 내신은 5점대 후반, 모고는 5등급 나오다가 수능은 그냥 다 찍었습니다(7등급)제대로 공부 해 본 적도 없습니다..저도 제가 의지가 약한 사람이고 회피형 인간란건 알고 있었는데요.. 재수 시작하면서 이정도일줄은 몰랐습니다1월 중순부터 재수를 시작해서 벌써 세달째 공부하고 있는데, 초반엔 3주에 한번씩 정병이 오더니 지금은 매주 정병이 와요미치겠습니다 저도 제가 의지가 약한거 너무 잘 알고 있는데도 일주일마다 회피하고 독서실을 가지 않는 빈도가 점점 늘어나는 저를 보니까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싫고 그냥.. 너무 현타가 와요다 포기하고 그냥 돈 벌면서 살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경력없는 고졸을 어디서 받아줄까 싶기도 하고 부모님은 제가 재수하면 서울권 4년제 대학은 갈 수 있을 것 처럼 말을 하시니까 재수하면서 힘든 점을 부모님한테 이야기도 못하겠습니다저랑 친한 친구들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건국대 동국대 경희대 시립대 숭실대 단국대.. 다 대학을 잘 갔습니다물론 지방대 간 친구들도 있지만 인서울 한 친구들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그래서 그런지 내 성적대에서 재수하면 뭐가 드라마틱한 결과가 나올 것 도 아닌데 굳이 1년동안 스트레스 받으면서 공부를 해야하나 이런 생각이 조금씩 들면서 지금은 그냥 공부를 시작하기도 싫어졌습니다..이태까지는 제가 공부 하는 행위 자체를 싫어하는건 아니고 그냥 맨날 공부하고 집 와서 자고 일어나서 또 공부하고 가는 그런 일상이 싫은거였는데 지금은 그냥 공부 자체가 싫어졌습니다뭐 하고싶은 말이 엄청 많았는데 쓰다 보니까 저도 제가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고너무 힘들어요근데 힘든 제가 너무 싫습니다도와주세요

정말 공부가 죽기보다 싫고 괴롭다면, 무조건적인 재수가 정답은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글에 쓰셨듯이 고졸로 사회에 나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면, 대학 간판이 아닌 전문 기술이나 자격증 위주의 전문대학이나 다른 길을 알아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세상에는 수능 공부 말고도 먹고살 길은 정말 많습니다. 다만, 지금은 마음이 너무 지쳐서 시야가 좁아진 상태이니 당장 큰 결정을 내리지는 마세요.

지금 공부를 안 하고 독서실을 안 가는 본인이 밉겠지만, 그 마음조차도 님이 더 잘 살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생기는 감정이겠지요. 정말 아무 희망이 없다면 괴롭지도 않을 겁니다.

오늘 하루는 공부 생각 다 접어두고, 맛있는 거 먹고 푹 자보세요. 그리고 내일은 딱 30분만 책을 봐보세요. 그 30분이 작성자님의 인생을 바꾸는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당신은 생각보다 훨씬 귀한 사람입니다. 대학 타이틀이 당신의 전부는 아닙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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